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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가 되지 못한 바보 트리오는 오늘도 남자의 밥을 만든다 3장 50화

Kelly4U 2025. 12. 27. 23:58

번역 - 제미나이

 

제50화 정원 구석에 피는 북(北)

며칠 전 성대한 ‘다녀오셨어요 파티’를 열어준 아이들과 한참을 놀아준 뒤, 우리는 워커 길드를 방문했다.

“이번 주에도 식구가 늘었다면서.”

“응, 아이 둘에 종업원 한 명이야. 뭐,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어.”

“늘 가던 숲에나 들어가는 정도로는 이제 레벨도 안 오를 텐데 말이지.”

“시끄러워.”

눈앞에는 지부장이, 그리고 옆에는 아이리가 있었다. 지난주에 그녀를 접수처로 돌려보낸 탓인지 눈빛이 매섭다.

“하지만 고기를 모으기 위해서만 ‘늘 가던’ 숲에 들어가는 것도 재미없지 않나.”

“미리 말해두겠는데, 우리 그렇게 향상심 넘치는 녀석들 아니거든? 그리고 숲을 거덜 낼 기세로 잡아버렸는데 괜찮아?”

“마수 따위, 잡지 않고 어쩔 셈인가. 그 녀석들 때문에 야생동물 숫자가 줄어드는 데다, 인간 근처에 있는 게 오히려 생존에 유리할 지경이야. 이제는 마을이나 도시에서 사육하는 동물이 더 많아진 게 아니냐는 보고까지 올라오고 있으니까.”

멸종 위기 아닌가. 뭐, 이 근처 말고 다른 곳은 또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마수는 씨를 말려도 상관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너희도 상태 변화는 없군. 역시 마수 고기는 ‘마인’으로 변화하는 재료가 될 수 없다는 뜻인가?”

“그거까진 모르겠으니 그쪽에서 판단해 줘. 그것보다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고, 지부장님.”

“돈인가? 현재로선 지원금을 늘려줄 순 없네만.”

“결론이 너무 빠르잖아…….”

아니 뭐, 별개 사안이라 상관없긴 한데. 오히려 고아원 돈은 남아돌고 있으니까. 

기본적으로 밥도 자기들이 직접 만들거나 사냥해 오니 식비도 별로 안 든다.

“아니 뭐, 돈에 얽힌 이야기긴 한데…….”

“왜 그러나? ‘악식’ 쪽에서 돈이 부족해진 건가? 그쪽은 사적으로 도와줄 수 없네.”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지부장이었지만…… 그게 아니다.

“매직 백을 파는 곳을 안다면 좀 알려줘…….”

“……어이. 여러 가지 좀 물어봐도 되겠나?”

매직 백. 그것은 이세계의 불가사의한 아이템. 게다가 우리가 가진 물건은 매우 희귀하고 가치가 높은 물건이라 용량이 엄청나게 크다. 심지어 시간 정지라는 말도 안 되는 기능까지 붙은 ‘초’ 고급품이다. 출처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바로 공주님. 이 나라 최고 권력자의 따님에게 받은 물건이다!

“나이스!”라고 언제까지나 외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용량이…… 한계에 도달해서 말이지. 홈의 보관고에 쑤셔 넣었더니 보관고 쪽도……

 네, 꽉 찼달까, 미어터진달까. 지금은 짐을 내려놓아서 여유가 생기긴 했지만 말이야.”

“너희의 장비 일체와 수많은 무기, 그리고 대쉬 버드 150마리 이상과 그 커다란 물고기를 집어넣어도 여유가 있었던 ‘매직 백’이 가득 찼다고? 허허, 그것참 흥미롭군. 그래서? 이번에는 얼마나 잡아 온 건가? 응? 말해 보게.”

지부장의 압박이 장난 아니다. 확실히 이번에는 좀 지나치긴 했다. 남자 셋이서 기분 내키는 대로 날뛰며 보이는 족족 사냥했으니까. 그 결과 매직 백이 거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더는 못 들어간다는 듯이, 집어넣으면 다시 뱉어내 버리는 게 아닌가.

“대충, 이 정도려나…….”

“하아아아아…….”

한 손가락 전부와 다른 쪽 손가락을 조금 더 펴서 보여주자, 아주 깊은 한숨이 돌아왔다. 어쩔 수 없잖아, 먹여 살릴 입이 얼마나 많은데. 아마 몇 달 치 이상은 잡아 온 것 같지만. 게다가 매일 불고기 파티를 할 기세로 말이다.

“데드라인이라는 게, 멸종 수준으로 몰아넣는다는 뜻이었나 보네요.”

“아이리, 제발 그만해. 뼈 때리네, 진짜 뼈 때린다고.”

그런 연유로 고아원과 ‘홈’ 부지 내에 냉동 보관고를 증설하라는 제안과, 매직 백을 팔 법한 가게 소개를 받았다. 다만 지금 쓰고 있는 물건만큼 성능이 좋지는 않을 거라고 못 박았지만 말이다. 일단 지부장 쪽에서도 다시 한번 찾아봐 주겠다고 한다. 참고로 홈과 고아원이 어떤 위치 관계냐 하면, 이웃집 수준이다. 원래 우리가 산 홈은 폴티아 가문에서 관리하던 것이었는데, 고아원으로 저택을 제공해 줄 때 편의를 봐서 옆 건물까지 준 모양이다. 대단하네 부자들, 안 되는 게 없구먼.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정말로 지금 것과 같은 물건이 갖고 싶다면 던전에 잠입해서 직접 찾아보는 수밖에 없네.”

“네?”

“던전에서는 다양한 특수 물품이 ‘태어난다’. 때로는 매우 가치 있는 물건조차도 말이지. 너희가 가진 매직 백도 그런 부류일 거다. 던전은 시신이나 유류품을 흡수한다. 그리고 새로운 ‘먹잇감’을 불러들이기 위해 그런 대물들을 만들어내는 거지. 처음엔 아무것도 아닌 가방조차 던전에 의해 매직 백으로 변해버리기도 하네. 그런 일이 종종 있다네.”

결국 우리가 허리에 차고 있는 매직 백도 원래는 누군가의 유품이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는 소리다. 오, 무서워라…….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던전이라는 말엔 흥미가 생겼다.

“던전 하면 보스, 보물상자, 그리고 일확천금…….”

“노리지 마라?”

“왜요? 다른 워커들도 던전에 가서 그런 꿈을 꾸잖아요.”

건실하게 살라는 뜻일까? 그런 마음을 담아 노려봐 주자.

“자네들의 일확천금은 일단 매물의 숫자가 너무 많아…… 주변에 피해가 너무 크단 말이다. 정 돈이 필요하다면 저번에 주워온 알이나 ‘황금 사과’ 같은 걸 팔면 돼. 한꺼번에 팔면 곤란하지만 몇 달에 한 번 정도라면 문제없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익이 될 테니까.”

지부장이 그렇게 단언한 순간, 아이리가 광속으로 시선을 돌렸다. 고개가 휙 돌아갈 정도의 기세로 말이다.

“……어이, 설마 하는 생각이다만.”

“아니 뭐, 사과가 그렇게 숫자가 많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달까.”

“먹었나?”

“아니, 우리는 별로 안 먹었어. 근데 그게…… 여성진이랑 아이들은, 알잖아? 단것 같은 거 좋아하잖아.”

“먹었구나?”

안 된다. 이제 발뼘할 수 없다.

“고아원 식구들에게 애플파이 같은 걸 잔뜩 만들어 달라고 해서…… 그게, 뭐랄까. 전부.”

“……맛있었습니다.”

아이리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확실히 맛있긴 했지만 말이다.

“이 바보 녀석들이이이! 물품이나 돈 상담을 하러 온 녀석들이 왜 거액에 거래되는 물건을 태연하게 퍽퍽 먹어대고 있는 거야! 바보인가!? 바보인 거냐!?”

격분하는 지부장. 그렇다고 해도 이미 먹어버린 걸 어쩌나. 애초에 먹을 건 먹는다, 그것이 우리니까.

“다, 다음에 남으면 가져올게…….”

“남고 말고 이전에 먹지 마! 돈이 된다고 말했잖아!”

이래저래 엄청나게 혼나고 말았다.

“그런 연유로, 던전에 가보려고 합니다.”

“우오오오오!”

“던전! 드디어 던전이야!”

그렇게 다음 주 예정은 결정되었다. 참으로 단순한 멤버들이라 다행이다.

“던전인가요? 잠입 기간을 고려해서 식재료를 준비하죠. 물론 ‘전원’이 도전하는 거겠죠? 주인님, 절 놔두고 가진 않으시겠죠? 이번엔 데려가 주실 거죠? 아이들도 이제 적응한 것 같고요, 네?”

“남자로서는 역시 가슴 설레는 단어군요…… 잠시 고아원을 비우게 되겠지만 저도 ‘악식’의 멤버입니다. 동행하겠습니다.”

그렇게 미나미와 나카지마의 허락인지 동행인지도 확인되었다. 여러모로 태클 걸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이걸로 멤버는 다섯 명. 시험 삼아 들어가 보는 것뿐이니 이걸로도 충분하긴 한데…… 어떡할까 싶어 시선을 돌려보니.

“키타야마 씨. 저 길드 일 열심히 했어요, 정말 열심히 했다고요. 설마 두고 가겠다는 말은 안 하시겠죠?”

어딘가 어두운 눈동자를 한 아이리가 초점 없는 눈으로 이쪽을 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네, 이걸로 여섯 명. 우리 클랜 여성진은 왜 이렇게 모험심이나 탐색 의욕이 장난이 아닌 걸까.

“아~ 저기. 애나벨이랑 시로는 어떡할래?”

“……응, 갈래.”

“함께 가겠습니다. 아마 마술 계통 함정 같은 건 제가 제일 잘 알 테니까요.”

네, 여덟 명. 고아원에서 전투 집단이 몽땅 빠져나가는 게 불안해서 마음이 쓰이긴 하지만.

“다녀오너라, 너희가 없는 동안은 우리가 가게를 쉬어서라도 지켜주마.”

“아니, 가게는 쉬지 마세요. 고맙긴 한데.”

그런 연유로 우리가 없는 동안은 드워프 멤버들이 수비를 맡아주기로 했다. 

그들의 전투 능력은 모르겠지만, 망치로 워커를 쫓아다닐 정도니까. 웬만한 일에는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다녀오세요, 키타야마 님. 당신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몸을 기대오는 쿠아. 아니야, 그런 말을 남겨주길 바란 게 아니라고. 

그리고 너, 사람들 앞에서는 그런 행동 자제하고 있었잖아. 무슨 일이야.

“코우, 옥상으로.”

“키타 군, 체육관 뒤로 와.”

이것 보라지, 곧바로 물어뜯으려는 녀석들이 발생했다. 몸을 나눠서라도 싸워야 할 판국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주인님…… 거유가 취향 아니었나요?”

“키타, 시추에이션에 흥분하는 타입?”

흑백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쓸데없는 오해를 받고 말았다. 

아니라고, 그게 아니라고. 나는 지극히 평범하고 ‘쭉빵’한 스타일이 취향인데…….

“키타야마 씨…… 헤에.”

“셋이서 세트로 청혼해 올 때는 언제고, 흐음. 난 몇 번째일까나.”

그만해애애애! 왜 다들 그렇게 차가운 눈빛을 보내는 거야? 

모처럼 파티가 남녀 4대 4가 되었는데. 

이제 안심하고 야영을 보낼 수 있나 싶었더니 이 폭탄 발언이라니. 

쿠아 이 녀석,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키타야마, 바람기는 남자의 능력이지.”

그런 소리를 하며 토르 이 바보가 윙크까지 날려댔다. 아, 끝났다.

“……키타야마 씨. 고아원 원장으로서 당신이 아이들과 접하는 게 옳은 일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카지마까지!? 오해야! 난 아무한테도 손 안 댔어!”

어찌 됐든 던전으로 향할 멤버는 정해졌다. 동서남북 초기 멤버와 아이리, 애나벨.

그리고 시로와 나카지마 콤비까지 포함된 이세계 멤버들. 아주 든든한 멤버들이다. 그런데도.

“코우, 변명은 너답지 않다고. 시스터랑 어떤 짓을 한 거야?”

“어떤 플레이를 즐겼는지 자세히 말해봐. 괜찮아, 안 화낼게. 수녀님이랑 뭘 저질러 버린 걸까?”

누구보다 의지가 되어야 할 초기 멤버들에게 붙잡혀 나는 회의실에서 퇴장당했다. 아니, 연행되어 갔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난 결백하다아아아아!”

외침은 공허하게 울려 퍼졌고, 아무도 나를 멈춰 세워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나는 목 아래까지 땅에 묻힌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