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 제미나이
2장은 47화가 끝
3장은 48화부터
제47화 보고서 2
자, 오늘도 어김없이 이 시간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보고서 작성 시간이다.
“후우우우우…….”
크게 심호흡을 한 뒤, 테이블 위의 물품들을 힐끗 확인한다. 햄버거, 도시락, 샌드위치, 그리고 파티용 거대 치킨. 그 외 각종 음료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자리에 고쳐 앉는다.
날짜를 보니 조금 지난 보고서다. 이러면 안 되지, 너무 미뤄두면……
보고서가 쌓이기만 할 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첫 페이지를 펼치자.
오늘의 식사, 시로 양의 희망에 따라 오므라이스.
“뜬금없이 준비한 거랑 전혀 딴판인 요리를 내놓지 마!”
나도 모르게 보고서를 책상 위에 내팽개치고 말았다.
“악식”의 구성원도 늘어나고 한 번에 조리하는 양도 많아져서, 다들 식사 시간엔 꽤 바빠 보인다. 뭐, 지금은 거점인 홈이다. 도와줄 손도 많고 외적도 없으니 평소보다 훨씬 편하긴 하겠지만. 내일은 마술 감정을 받으러 가기로 했다며, 오늘 밤은 제대로 기합을 넣겠다고 한다.
이 파티는 기본적으로 남성진이 요리를 한다. 물론 우리도 돕긴 하지만, 메인이라고 할까 ‘만드는’ 역할은 그들이다. 오늘의 저녁 식사는 오므라이스. 이렇게 식욕 왕성한 집단이 과연 그걸로 만족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수십 분 후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
우선 내용물인 치킨 라이스. 이건 이전부터 먹어온 마수 닭고기를 사용한다. 구워도 좋고 튀겨도 좋은 닭고기는 무엇에 써도 맛있어서 요긴하다. 그 고기를 올리브유로 볶고 여분의 기름을 닦아내는 작업을 내가 맡았다. 참 손이 많이 간다고 생각했지만, 인원이 많기에 가능한 작업이란다. 적은 양을 혼자 만들 때는 이렇게까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닭고기를 굽는 동안 옆에서는 키타야마 군이 잘게 썬 채소를 볶아나간다. 당근, 양파, 피망 순으로 프라이팬에 투입되어 지글지글 기분 좋은 소리를 낸다. 그 작업이 일단락되자 이번엔 쌀이다. 볶는 종류의 쌀 요리는 갓 지은 밥을 쓰는 것이 가장 맛있게 된다고 한다. 볶음밥은 물론 오므라이스도 예외는 아니란다. 그런 연유로 갓 지은 하얀 밥에 케첩을…… 넣으려나 했는데, 아무래도 또 손을 더할 모양이다. 오늘 키타야마 군은 진심이다.
“세련된 건 무리지만, 시로에게 끝내주는 오므라이스를 먹여주지.”
그런 말을 하며 꺼내든 것은 다진 마늘. 그것을 프라이팬에 던져 넣자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가 들린다. 주변에 향이 퍼지기 시작할 무렵 백미를 투입. 거기에 내가 기름을 닦아두었던 닭고기도 집어넣고 잘 볶는다. 이러면 볶음밥 흉내만 내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매직 백에서 어떤 물건을 꺼냈다. 그것은…….
“젠장, 왜 이렇게 끄는 거야 아이리 녀석. 보고서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거냐고 녀석은…….”
대근마(만드레이크)에서 수확한 토마토 조림이라고 한다. 케첩처럼 여러 공정을 거친 ‘알기 쉬운’ 맛이 나지 않는 물건. 그저 토마토를 소금물에 삶아 으깬 것뿐이다. 그러면 채소 특유의 쓴맛이나 비린내가 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역시 만드레이크가 키운 토마토다. 생으로 베어 물어도 그냥 달콤하게 느껴질 정도란다. 그런 연유로 그는 일단 볶던 쌀을 접시에 덜어두고 프라이팬에 토마토 조림을 쏟아부었다. 치이익!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수분이 날아간다. 보글보글 끓던 토마토들이 이윽고 덩어리진 과육을 드러내기 시작할 무렵. 그 한가운데에 버터가 떨어졌다. 타지 않게 잘 섞어 화력을 줄인 뒤, 다시 무언가를 더 넣었다.
“오늘은 아주 맛있게 가보자고.”
그렇게 말하며 ‘어떤 것’을 투입하고 뚜껑을 닫았다. 그것은 잘게 썬 버섯. 보통이라면 양송이버섯 같은 걸 넣었겠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저건 트러플이다. 그들이 몰래 모아두었던 고급 식자재. 그것이 지금 프라이팬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 녀석들…… 이 무슨 사치를…… 그것도 오므라이스에…….”
이윽고 충분하다고 판단했는지 뚜껑을 열자, 주변에 우아하고 진한 향기가 감돈다. 거기에 소금, 흑후추, 그리고 바질 등을 추가한 뒤 작은 스푼으로 맛을 확인하는 키타야마 군. 나도 먹어보고 싶다, 그때 죽을 만큼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현재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건 모르는 거냐…….”
좋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까 볶아둔 쌀을 넣고 잘 섞는다. 이때 쌀알을 으깨지 않도록 자르듯이 주걱으로 섞거나 팬을 흔드는 것이 좋다고 배웠다. 벌써 이 시점에서 맛있어 보인다. 그런데도 추가되는 것은 아까 볶아둔 숲에서 채취한 산나물들. 향도 좋고 색감도 좋고, 먹어보진 않았지만 맛도 좋을 게 뻔하다. 아아 정말, 아아 정말! 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으아아아아! 제기랄!”
다시 한번 테이블에 보고서를 내팽개치고 근처에 있던 햄버거를 입에 넣는다.
맛있다, 맛있는데 무언가 다르다. 침샘이 폭발한다. 뭐 좋아, 계속 읽어보자.
그렇게 ‘속’이 완성되자 이번엔 ‘겉’. 이번에는 무려 대시 버드의 알을 사용한다고 한다. 껍데기를 톡 까서 커다란 알이 볼에 옮겨진다. 과연 고급 식자재라 불릴 만하다. 귀족들이 금화를 내고서라도 탐낼 만한 이유가 있다. 빛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흰자, 그리고 역시나 눈부신 노른자. 그것들을 서너 개나 써서 한결같이 휘젓는다. 그때 소량의 소금, 미린, 술을 넣고 더 섞는다. 우유를 섞을까 고민하는 눈치였지만 이번엔 관둔 모양이다.
그리고 여러 개 늘어선 프라이팬에 차례차례 투입되는 달걀물.
모락모락 김이 오르고 젓가락으로 콕콕 찔러보는 키타야마 군.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일부분만 부풀어 오를 때가 있잖아? 저기에 구멍을 내서 가라앉히고, 터진 부분은 팬을 흔들어 달걀을 채워주는 거야.
그러면 골고루 익어서 특정 부분만 타거나 덜 익는 걸 방지할 수 있지.”
그런 말을 하며 그는 찌르고 흔들고, 찌르고 흔들기를 반복한다.
이번엔 신입 멤버에게 맛있는 걸 먹여주자는 취지라 평소보다 더 기합이 들어간 모양이다.
내일부터 내 밥도 매일 만들어주면 안 될까.
“시로, 위에 얹을 소스는 뭐가 좋아?”
“케첩.”
“알았어, 그럼 바짝 구워주지.”
듣자하니 짭짤한 소스는 반숙이 어울리고, 산미나 단맛이 있는 케첩은 완숙이 잘 맞는다고 한다. 대단하네, 불 조절 하나로도 이렇게 달라지다니. 나 자신은 평소 요리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아까의 치킨 라이스 위에 차례차례 달걀들이 얹어진다. 마지막으로 케첩으로 글씨를 쓰면 완성. 여성이 케첩으로 글씨를 써주면 무슨 효과가 올라간다고 하던데. 자세히 가르쳐주진 않았지만. 그런 연유로 나나 미나미 양, 그리고 시로 양도 열심히 글씨를 썼다. 다들 칭호라도 써줄까 싶어서 ‘데드라인’이라고 적었더니 키타야마 군은 무척이나 차가운 눈으로 나를 보았다.
“아이리…… 너 그런 점이 문제라고.”
한숨을 내쉬며 파티용 닭고기를 뜯는다. 무엇을 먹었는지, 얼마나 먹었는지 보고하는 서류일 텐데 왜 항상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보고서를 더 넘긴다. 아아, 달걀 요리가 먹고 싶어 미치겠다.
그렇게 오므라이스가 완성. 거기에 니시다 씨가 만든 수프도 곁들여졌고, 무려 오늘은 식후에 ‘시험해 볼’ 것이 있다고 한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런 연유로 ‘잘 먹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오므라이스를 입으로 가져간다. 미미(美味), 그 외의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파란 닭의 알과는 또 다른, 진하고 고소하면서 폭신한 달걀. 그리고 속의 치킨 라이스는 조금 강렬한 맛. 마늘, 소금 후추, 그리고 트러플의 농후한 향기. 하지만 다른 채소의 단맛과 토마토의 산미와 단맛이 절묘하게 조화된다. 진하고, 풍요롭고, 배가 든든해진다. 그야말로 고급 식자재와 그들이 만드는 야영 밥의 장점만을 취한 듯한 메뉴.
게다가 수프. 모든 공정에 기름을 사용한 요리라 입안이 조금 느끼해질 수 있다. 그때 이 수프는 정말 훌륭하다. 감자를 썼다고 들어서 더 걸쭉할 줄 알았는데 매우 담백하다. 평소 먹는 포타주에 비해 훨씬 술술 넘어가는 인상이었다. 다음엔 수프 만드는 법도 배워야지. 그렇게 다짐하며 입안의 유분을 씻어내고 다시 오므라이스로 향한다.
“아무래도 기름진 것만 먹으면 입이 물리잖아? 중간에 이거 먹어봐.”
키타야마 군이 꺼낸 것은 소금물에 데친 브로콜리. 줄기 브로콜리라고 하던가, 유난히 가늘고 긴 타입. 거기에 마요네즈가 곁들여져 있었다.
“이거 좋아하거든. 깔끔한 게 가끔 엄청 당길 때가 있어서.”
“좋네요. 저도 이런 거 정말 좋아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아즈마 씨와 나카지마 씨가 손을 뻗는다. 언뜻 평범하게 데친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 역시 만드레이크에게서 얻은 수확물이었다. 진하고, 그리고 싱그럽다. 이것만으로도 술을 마실 수 있을 정도의 풍미였다. 아아, 안 돼. 망가진다. 나는 이제 접수처 일 같은 건 못 해 먹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거절한다.”
혼자 중얼거리며 샌드위치를 허겁지겁 먹었다. 안 되겠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 보고서에 적힌 요리와 준비한 요리의 방향성이 다른 탓에 만족감이 들지 않는다. 아아, 나도 소금물에 데친 브로콜리가 먹고 싶어졌다. 그런 생각을 하며 보고서를 더 넘긴다.
그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일단 마치고, 리필을 할지 말지 논의가 시작되었을 때. 키타야마 군이 어떤 물건을 꺼냈다. 그것은 ‘금성 사과’.
“하아!? 금성 사과!? 보고받지 못했다고! 야, 설마 먹은 거야!? 먹은 거냐고 이 바보들아!
한 개에 금화 5잎 이상 하는 물건을 먹어버린 거냐고 이 녀석들!”
예전에 트렌트에게 받은 데다, 대시 버드의 둥지를 공략한 후. 그곳에서 식사를 시작한 우리에게 모여든 트렌트들에게 공양한 결과 상당한 양을 얻었으니 사양 말고 먹어도 문제없을 것이다. 잔뜩 있으니까.
“대문제라고 이 멍청아!”
디저트나 먹을까 하는 가벼운 분위기로 시작된 모양인데. 칼을 넣었을 때의 감촉이 중독성이 있다고 한다. 나도 하나 받아서 썰어보았는데, 이건 확실히 대단하다. 뭐지 이거, 자르는 순간 슈와악! 하는 소리와 손바닥에 느껴지는 진동. 위험하다, 기분 좋아.
“바보! 진짜 바보! 너희 몇 개나 먹은 거야! 야, 다음!”
금색이라고 해도 좋을 껍질을 벗겨보니 어딘가 투명한 빛깔의 과육. 매우 신기한 모습이다, 마치 색이 든 물을 먹는 것 같다. 하지만 맛은 굉장하다. 이건 좀 중독성이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음 조각이 기다려진다. 씹는 순간 터지는 과일의 단맛과, 아까 느꼈던 슈와악!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건 분명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아~ 술에 섞으면 맛있겠는데. ‘저쪽’의 과실주 같은 맛일지도 몰라”라는 말을 들어버린 이상 시험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건 물론 드워프 팀도 마찬가지. 그런 연유로 금성 사과를 베어 물며 사과주를 마시는 말도 안 되는 조합. 위험하다, 이거 정말 맛있다. 여성진에겐 과일이, 남성진에겐 사과주가 인기. 참고로 나는 둘 다였지만. 각자 세 개 정도는 먹어치우지 않았을까?
“이 바보 녀석들아아아! 이제부터 새로운 사업 시작할 거 아니었냐고!
너희가 먹어치운 것만 해도 대체 얼마인 줄 알아……
아아 젠장! 바보인 거냐!? 바보인 거지!?”
한계를 돌파한 나는 보고서를 풀스윙으로 벽에 내동댕이쳤다. 안 되겠다, 배고프다. 그리고 태클이 따라가질 못하겠다. 금성 사과라면 귀족들 사이에서도 누구나 탐내는 고급 식자재 아닌가. 그 열매를 베어 물면 평생 돈 걱정 없다는 소리를 들으며 거금을 들여서라도 얻고 싶어 하는 물건이다. 아주 드물게 숲에서 금색 열매가 발견된다는, 매우 입수하기 어려운 물건인데. 그런데 이 녀석들은 우걱우걱 우걱우걱……. 나도 먹어보고 싶단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자료를 집어 들자.
추신, 지부장님 죄송해요. 다음에 구하게 되면 조공할게요.
다시 한번, 벽을 향해 전력으로 보고서를 날려버렸다.
참고로 이 이후 며칠분의 보고서에는 수많은 달걀 요리가 기재되어 있었다.
신입 멤버인 소녀가 달걀 요리를 자꾸 졸라댄다나 뭐라나.
그런 연유로 이날, 아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에서 달걀 요리를 탐닉하는 지부장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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