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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가 되지 못한 바보 트리오는 오늘도 남자의 밥을 만든다 2장 37화

Marie4U 2025. 12. 27. 22:37

 

번역 - 제미나이

 

제37화 신인 교육과 테카돈

그 후 며칠이 지났다. 서바이벌하러 가자! 라며 기세 좋게 떠나려 했던 우리였지만, 결국 지부장에게 제지당해 이틀 뒤에 출발하게 되었다. 그런 연유로, 숲에 들어온 지도 다시 며칠 뒤. 우리에게는 익숙한, 처음부터 신세를 지고 있는 대삼림님이다. 

또 다른 이름은 정글.

“우오오오! 이 정도는 거래처에서 본사까지 뛰어다녔던 시절에 비하면어어어!”

“하하! 나카 씨 제법인데! 레벨이 아직 낮은데도 코우타 형들보다 빨라!”

의외라면 의외였다. 당시에는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었던 전형적인 샐러리맨 나카지마 세이야. 겉모습은 후줄근한 정장에 짧은 머리, 피로에 찌든 얼굴을 한 이미지밖에 떠오르지 않던 그였지만, 지금은 니시다와 함께 대지를 누비고 있다. 양손에 단검을 움켜쥔 채로. 우리보다 나이가 많은 그였지만, 들어보니 육상부 경험이 있고 그 후로도 운동을 계속해왔다고 한다. 거기에 영양 만점인 식사와 마수 토벌을 거치며 레벨이 오른 덕분일까. 엄청난 속도로 숲속을 니시다와 함께 달려 나간다. 참고로 신입 두 사람은 가죽 갑옷이다. 너무 말라서 철 갑옷은 무리라는 말을 들어 현재에 이르렀지만…… 아무래도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그야말로 무척이나 빠르다. 그렇다곤 해도 니시다를 따라잡지는 못하는 듯하지만.

“맞았어.”

“역시 큰 활은 명중률이 좋네요. 그리고 솜씨도 훌륭하세요, 시라이시 님.”

“시로.”

“저기, 시로 님.”

“님은 필요 없어.”

“시로…… 씨.”

“응.”

저 멀리 있는 새를 쏘아 떨어뜨린 시로가 여전한 모습으로 미나미와 대화하고 있다. 그녀는 러시아계 혈통이 섞인 쿼터라고 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다. 격세유전이라고 해야 하나? 그녀는 특히 그 피의 영향이 짙게 나타났다고 한다. 금발이라기보다는 은발에 가까운 머리색과, ‘저쪽’이었다면 틀림없이 눈에 띌 정도로 아름다운 이목구비. 그 외모 때문인지 또래나 부모로부터 모질게 대우받는 일도 많았단다. 그런 그녀가 자살까지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이쪽’으로 불려 왔다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구원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그녀는 무표정하지만, 그래도 생기 있어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나미와 나란히 서 있으면 무척이나 그림이 된다. 키도 체격도 비슷한 데다, 둘 다 미인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이목구비가 정돈되어 있다. 아직 아이라는 인상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하얗고 검은 귀여운 아이들이 모여 있으니 주변 사람들도 치유되는 법.

“키타야마에게서 사악한 마음이 느껴져.”

“시로 씨! 주인님을 향해 활을 겨누지 마세요!”

들킨 모양이다. 그녀가 사용하는 무기는 활. 부활동으로 궁도를 했다더니 솜씨도 수준급이다. 과연 일본식 활은 없었지만, 꽤 큼지막한 서양식 활로 대신하고 있다.

“이거 참, 든든한 멤버가 늘었네.”

그렇게 중얼거리는 아즈마는 완전히 릴랙스 모드. 혼자 낚싯줄을 드리우고 한가롭게 강가에 앉아 느긋하게 지내고 있었다. 뭐, 낚이는 건 늘 그렇듯 식인 물고기지만.

“그러게, 둘 다 특기 분야가 있어서 다행이야. 나중에 해체 작업에만 익숙해지면 아무 문제 없겠어.”

“그건 뭐, 익숙해지기 나름이지. 우리도 처음에는 토했잖아.”

두 사람의 약점. 아니, 약점이라고 할 정도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해체 작업을 여전히 힘들어한다. 나카지마는 “정육점에 영업 나갔던 시절을 떠올려라…… 괜찮아, 괜찮다……”라고 중얼거리며 노력했지만, 토했다. 시로의 경우 “고어물은…… 약해”라고 중얼거리나 싶더니, 내장이 튀어나오는 순간 기절했다. 이 부분은 나카지마 쪽이 그나마 적성이 있어 보인다. 뭐, 결국은 둘 다 시키겠지만.

“뭐, 느긋하게 가자고 키타야마 군. 처음에는 물고기부터 시작한다든가 말이야. 영차, 자 확보~”

확실히 그건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물고기라면 ‘저쪽’에서도 일반적인 부류니까. 그나저나 아즈마, 너는 그렇게 한가롭게 있으면서 몇 마리나 낚는 거냐.

“될 대로 되겠지.”

“그렇네, 우리랑 똑같아.”

“그러게.”

그런 연유로 신입 두 사람을 포함한 서바이벌은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아아…… 이세계에 와서도 테카돈을 먹을 수 있다니…… 맛있다.”

“행복해……”

신입 두 사람이 행복한 듯 얼굴을 붉히며 덮밥을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오늘의 메뉴는 이전에 렌트 군을 잡아먹었던 참치로 만든 테카돈. 길드에 해체를 의뢰해서 얼려두었던 것이다. 역시 날것 그대로는 기생충 같은 걱정이 있다기에 일단 꽁꽁 얼려두었다. 그러면 잘라내고 해동하는 게 또 일이지만. 그래도 그런 번거로움이 싹 가실 정도로 참치는 맛있다. 농후한 맛에 간장이 쏙쏙 배어든다. 마수는 고기로 치자면 농후하고 응축된 감칠맛이라는 느낌이지만. 똑같이 마수로 분류되는 물고기로 치면, 어느 쪽인가 하면 조미료와 궁합이 발군이라는 이미지다. 흰살생선 같은 건 소금구이로 해도 포슬포슬 주르륵 감칠맛이 퍼져서 고기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붉은 살은 다르다. 늘 쓰는 간장인데도 평소보다 몇 배는 더 ‘강하게’ 온다. 아, 간장이 원래 이런 맛이었지…… 같은 묘한 감상을 품게 될 정도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합류한 조미료, 그것이.

“후구웃!?”

“괜찮아 미나미? 무리였나? 억지로 먹지 마.”

“아뇨, 괘앤찮아요. 신기하게 생겨서 한꺼번에 먹었더니……”

“아아, 그건 코를 찌르지.”

와사비(WASABI). 평소 쌀을 공급받는 가게에서 “헤헤헤, 키타야마 씨. 오늘은 희귀한 물건이 있습죠”라며 기세 좋게 소개해준 게 이 녀석이다. 코를 톡 쏘는 자극. 그리고 이 향기, 참을 수 없다. 다이콘마루도 와사비를 키워주지 않으려나. 다음에 발견하면 놓아주기 전에 들려 보내볼까.

“드디어 와사비까지 나왔나…… 맛있다. 그리고 또 안 먹어본 거나 갖고 싶은 게 뭐가 있을까?”

“아,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다진 고기는? 분명 주방용품 전문인 타르 씨에게 의뢰했었지? 민서기.”

“아아, 큰 걸로 만들어준대. 시간이 좀 더 걸린다기에 먼저 식칼 같은 것부터 받아왔어.”

다진 고기를 쓸 수 있게 되면 요리의 폭도 넓어진다. 소보로에 함박스테이크, 멘치카츠. 그리고 소시지도 만들 수 있게 추가 부품 의뢰를 해두었으니 분명 잘 만들어줄 것이다. 벌써부터 기대돼서 미치겠다.

“참고로 너희는 뭐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있다면 말이라도 해봐. 기본적으로 남자 요리라 대충 만든 것밖에 못 하지만.”

그렇게 말하며 미나미와 시로, 그리고 나카지마에게 물어보자.

“저는 주인님이 만드신 거라면 뭐든 좋아서…… 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요. 굳이 꼽자면 가라아게일까요.”

“참 좋아하네 어이.”

참고로 어제저녁은 타조 가라아게였다. 맛있다고 우걱우걱 먹긴 했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닭고기 쪽이 취향이었던 모양이다. 닭이라고 해도 파란색 마수였지만.

“아아~ 가라아게 하니까 닭 연골 튀김 같은 거 좋아하거든요 저. 그런 맥락에서 욕심을 부리자면 문어나 오징어 튀김도 다시 먹고 싶네요.”

“연골…… 그게 가슴 쪽에 있는 거였나? 완전히 잊고 있었네…… 아까운 짓을 해왔어……”

“야겐 연골은 그렇죠, 그리고 무릎 연골도 있으니까요. 부위 자체는 알고 있는데 해체가……”

“그건 제가 하겠습니다. 야겐 연골이 뭔가요? 맛있나요? 나중에 위치를 알려주세요.”

엄청난 기세로 미나미가 달려들었다. 이거 한동안 닭 사냥을 하게 되려나?

“그건 그렇고 문어나 오징어도 확실히 좋네. 바다가 근처에 있으려나? 사냥하기는 좀 힘들 것 같지만.”

“나중에 아이리 씨에게 물어볼까. 하지만 확실히 바다 마수라고 하면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네.”

둘 다 의욕이 넘치니 근처에 바다가 있다면 다음에는 그쪽을 목표로 해봐도 좋겠어. 왠지 샘에서 참치가 튀어나왔을 정도니, 어쩌면 바다 외에서도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로는 뭐 있어?”

“……오므라이스.”

호오, 이건 또 금방 만들 수 있는 게 나왔네. 의외다. 젊은 애라면 좀 더 세련된 걸 요구할 줄 알았는데. 아, 혹시 그건가? 폭신폭신 사르르! 같은 거. 칼로 가르면 촤악 퍼지는 녀석. 그건 만들어 본 적 없는데…… 생크림 같은 걸 넣는 거였나?

“단단하게 부친 거나 평범한 거라면 금방 만들 수 있지만…… 멋들어진 걸 상상하고 있다면——”

“평범한 게 좋아. 눈앞에서 만들어 준 걸 먹어보고 싶어.”

“응? 말투가 좀 묘한데.”

“……패밀리 레스토랑 것밖에 안 먹어봤으니까. 밥을 차려주는 사람이 없었어.”

이런. 여러모로 어두운 인생을 살아왔다는 건 이야기로 짐작했지만, 설마 사 먹기만 하며 살아온 건가 이 아이. 밥을 차려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건 아마 그런 뜻이겠지? 어쩐지 밥 먹을 때만 표정이 변하더라니. 음, 이 아이는 ‘이쪽’에 오길 잘했어. 그리고 거둬들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진짜로.

“안 돼?”

“아니, 오늘 저녁에라도 만들어 줄게. 마침 타조 알도 시험해보고 싶던 참이었으니까.”

“고마워, 키타야마. 기대할게.”

괜찮아, 라고 생각하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자, 다른 남성진도 “윽!” 하는 표정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역시 동정하게 되지.

“시로 씨, 오므라이스가 뭔가요?”

“노랗고, 가로로 길고, 둥글어.”

“신기한 음식이네요……”

이런 빠진 대화를 나누는 미나미와 시로. 이 둘은 금방 친해졌는데, 나이가 비슷한 것 외에도 처지가 비슷하다는 점도 요인일지 모르겠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미나미와, 부모는 있어도 없는 존재로 취급받았던 모양인 시로. 어느 쪽이 더 불행하다거나 어느 쪽이 더 편하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둘 다 괴롭고 힘들었을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이렇게 둘이 웃으며 지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일이다.

“위선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런 아이들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제일 약한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으시겠지만요.”

하하하, 하며 어딘가 부끄러운 듯 웃는 나카지마. 시로도 나카지마도 만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건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저쪽’이라면 비웃음을 살만한 대사였을지도 모르지만, ‘이쪽’에서 비웃을 녀석은 적을 것이다. 무엇보다 누구나 눈에 보이는 죽음이 곁에 있는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설령 어떤 대사를 내뱉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버리면 비웃을 녀석은 없다.

“그럼 강해져서 도와주면 되지. ‘이쪽’에서 우리는 자유로워졌어. 설령 겉치레 같은 말이라도 실제로 이루어 버리면 비웃을 녀석은 없어.”

나까지 부끄러운 대사를 내뱉고는 테카돈을 입에 밀어 넣는다. 말하는 건 공짜다. 하지만 실행하려면 책임이 따른다. 그건 ‘저쪽’이나 ‘이쪽’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이전보다 훨씬 제약이 느슨하다고 느끼는 건 확실하다. 내가 모르는 규칙도, 상식도 썩어넘칠 정도로 많겠지. 하지만 낯선 소녀를 구해도 뭐라 하지 않는 이 세계를 나는 꽤 좋아한다.

“자유……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래. 뭐, 편하게 가자고.”

“그러게요.”

새로 합류한 아저씨 동료와는 아무래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우리에게 익숙한 새가 날아 내려왔다. 디어 버드. 평소처럼 아이리의 푸념 섞인 소식이라면 좋으련만…… 왠지 오늘따라 불길한 예감이 든 건 기분 탓이기를 바랄 뿐이었다.